요즘엔 십자가 원래의 의미를 많이 잃어버리고 퇴색되었다. 십자가가 값비싼 액세서리와 화려한 장식품으로 만들어져 세련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십자가가 세상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사형 틀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 끔찍하고 잔인한 사형 틀인 십자가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상처입고 고통 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그렇게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고 사도 바울이 그렇게도 강조했던 이 십자가가 전해 주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인가? 십자가는 내가죽어 다른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죽으심은 자원한 죽으심이었다. 얼마든지 미리 회피할 수 있었지만 예정된 죽으심을 자원함으로 홀로 고통의 잔을 마셨다.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죽으심은 우발적인 죽으심이 아니라 만세 전에 죄를 구속하기 위해 도살당할 어린양으로서의 미리 예정되고 예고된 죽으심이었다. 처음부터 예수님의 성육신은 십자가로 통하고 있었고 죽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죽으심은 대속의 죽으심이다. 내가 받아야 할 하나님의 저주와 형벌과 진노하심과 그리고 지옥과 죽으심을 나대신 맛보신 것이다. 인간의 역사 가운데 예수의 십자가만큼 순수하고 진실한 사건은 없었다. 거기서 하나님과 내가 만나 울었고, 나의 옛 자아가 죽고 새롭게 탄생하였다. 거짓의 두루마기를 벗어버리고 진실을 얻게 되었다. 마음속에 십자가를 바라보고 주님의 고난을 명상해 보는 생활이 필요하다. 주님의 피 묻은 손이 나를 안수할 때 나의 죄악은 말끔히 씻기고, 상처는 고쳐지고 만족을 얻게 된다. 아들과 함께 모든 좋은 것을 주시겠다는 약속 앞에서 우리는 부족함이 없는 하나님의 후사이고,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와 영생과 풍성한 삶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이 약속 위에 믿음으로 굳게 서서 십자가를 바라보며 험악한 세상에서 승리하시길 바라며, 힘든 상황이지만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끝까지 참고 인내하자. 생명을 내어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죽음으로 사망 권세를 이기신 예수님이 주시는 부활 생명으로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