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여름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찬바람이 느껴지는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실감케 한다. 속담에도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날씨가 선선해지므로 극성을 부리던 모기도 기세가 약해지고 꽃들은 종족 보존을 위해 열매를 맺는다.
하나님은 우리가 꽃보다 열매 맺기를 원하십니다. 꽃은 열매 맺기 위한 과정이지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꽃은 아름답지만 그 자체로 생명력은 없습니다. 꽃은 또한 재생산하지 않습니다. 꽃은 열매를 위해 그릇을 준비할 뿐 그 자체로 목적은 아닙니다.
예수님이 무화과나무를 책망한 것은 무화과나무에 꽃이 없어서가 아니라 열매가 없어서입니다. 무화과나무는 본래 꽃이 없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무화과나무가 꽃이 없다고 책망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무화과나무가 비록 꽃은 없어도 열매는 맺어야 한다고 생각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열매 맺는 인생이 되라고 하셨지 꽃을 피우는 인생이 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꽃 피우는 인생을 추구합니다. 꽃은 보기에 멋있습니다. 아름다운 향기도 납니다. 사람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습니다.
하지만, 열매는 꽃처럼 예쁘지도 않고 향기도 없습니다. 그러나 열매 안에는 꽃에 없는 생명이 있습니다. 꽃은 시들어 없어질 뿐이지만(사 40:8) 열매 속 씨앗은 수많은 생명을 만들어 냅니다. 꽃은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지만, 열매는 사람의 몸을 소생케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령의 열매이지 성령의 꽃이 아닙니다. 성령의 열매는 인격의 아홉 가지 성품으로 드러납니다.(갈5:22-23). 열매가 인격 혹은 됨됨이라면 꽃은 외모나 스펙, 혹은 성공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내면에 관심을 갖기보다 외모를 치장하고, 스펙을 쌓고, 세속적인 인기에 목말라 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세상이 열매보다 꽃에 더 환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다릅니다."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 16:7)"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람의 관심보다 하나님의 관심을 받는 인생이 훨씬 복되다는 것을. 꽃 피우는 인생보다 열매 맺는 인생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꽃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사람을 살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열매 맺는 평생이 더 소중함을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