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오늘 이시대의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기다림’일 것이다.
패스트 푸드에서 현금 자동인출기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며, 빨리 빨리의 수준을 넘어서 ‘바로 바로, 즉시 즉시’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이다. 특히 중요한 것일수록 시간을 들여야 한다. 만약 지금 막 결혼한 부부가 빨리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해서 3개월 만에 해산한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 것이다.
믿음은 기다림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며 열매 맺는 삶이 성도의 삶이다. 인생에도 무수한 기다림이 있다. 봄에 뿌린 씨앗이 열매 맺기를 기다리는 농부들, 배우자를 만나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청년들, 경제적인 어려움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거나 병이 낫기를 기다리는 사람 등 인생은 수많은 기다림의 연속처럼 보인다. 하지만 기다림이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기다림의 시간을 무익하게 생각하고, 조급함과 원망이 쉽게 나타난다. 사람들이 무익하고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기다림의 시간을 성경에서는 중요한 덕목과 성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다림의 시간은 무의미하게 닫힌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 열려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 은혜의 씨앗을 품게 된다.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성도는 기다림 중에 낙심하지 않고, 사명을 이루어가며, 고난과 싸워 승리하게 된다.
인내를 이루는 기다림의 시간은 결과를 보기까지 지루하고 고통스럽게 보내는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시간이 아니라 선하신 하나님 안에서 신뢰하고 의지하며 소망하는 역동적인 시간이다.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 해가 지나가는 연말이 다가오면 사람들의 마음에는 한 해 동안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와 쓸쓸함이 생기게 된다.
한 해의 결실을 기대하며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계절에 우리가 시므온과 안나처럼 성령 안에서 주의 구원을 보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