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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컬럼

2023년 2월 3주 담임목사님 칼럼 - 재(災)의 수요일

관리자|등록일 : 2023.02.17|조회수 : 9|추천 : 0
재의 수요일은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첫 단추이다.
'
비록 우리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예배이며 의식이지만, 재의 수요일을 지키고 기념하는 것은 사순절을 의미 있게 맞이하기 위한 첫 단추를 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재의 수요일은 역사적으로 세 가지 의미 있는 전통을 지닌다.

첫째로, 신자들은 성회수요일에 교회에 가서 이마에 재()를 발랐다. 그래서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라고도 한다.
신자들이 한 사람 씩 제단 앞으로 나오면 집례자는 이마에 재를 바르며 말한다.
사람아 기억하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3:19)”그러면 신자들을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고백한다. ()는 인간이 가장 처절한 상태로 내려간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가리킨다
.
죄의 결과로 죽어 재로 변한다는 사실은 성서가 말하는 인간의 엄중한 실존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잊는다. 아니 잊도록 강요받고 있다.
오늘의 문명은 우리를 그런 것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뻔뻔하게 살아도 괜찮은 것처럼, 그리고 우리가 영원히 살지 모른다는 망상을 가져도 좋은 것처럼 유혹한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죽음을 기억할 때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의 수요일을 맞이한 성도들은 우리도 순식간에 재로 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로, 금식을 하였다. 금식은 인간의 가장 강렬한 본능인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고난에 동참하는 행위다. 사순절 초창기에는 저녁 한 끼의 식사만 허락되었다.
육류는 물론이고 달걀과 우유제품도 먹을 수 없었다. 오늘날 수도원이 아니라 세속생활을 하는 신자들에게는 이런 방식으로 사순절을 지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식욕을 절제한다는 기본정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오늘의 문명은 먹는 것을 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셋째는, 구제와 선행에 힘썼다. ‘금식이 식욕이라는 인간의 본능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구제와 선행은 탐욕(貪慾)을 제거하고 자기와 자기 가족만을 위한
생존본능을 제어하는 신앙 태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존재를 위한 삶이 아니라 소유하기 위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재의 수요일은 우리가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깨닫고 우리의 죄를 회개하며 사랑하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예배로 시작된다.
재를 이마에 십자가 모양으로 바르는 의식을 통해서, 우리의 모든 것을 다시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려놓겠다는 결심하는 시간이다.
또한 앞으로 사순절(40) 동안 그리스도처럼 살아가도록 노력하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다짐의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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