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처음 이야기』(이덕주)에 수록된 ‘양심전’(良心錢)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가진 신앙이 참된 신앙인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참된 신앙의 모습을 통해서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에게 큰 도전과 감동을 주면서 복음을 힘 있게 증거 했습니다. 이런 믿음의 선조들의 신실한 신앙은 오늘날 그렇지 못하여 세상 사람들의 지탄(指彈)을 받고 있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귀감(龜鑑)이 되는 귀한 신앙의 모습입니다.
한국교회 초기 부흥운동의 특징 중 하나는 보속(補贖) 행위였습니다. 회개한 교인들은 자기가 지은 죄를 보상 혹은 배상하기 시작했습니다. 훔쳤거나 횡령했던 돈이나 물건을 되돌려 주는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교인끼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갚았습니다. 공주에서는 교인들이 훔친 돈과 물건을 돌려주는데, 가까운 곳은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하며 돌려주었고, 멀리 떨어진 곳은 우체국을 통해 소포로 보냈으며, 주인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예배당 제단에 갖다 바쳤습니다. 그들은 갚고 나서야 마음의 평화를 얻었습니다.윤승근의 ‘양심전’ 이야기도 이때 생겼습니다.
경기도 벽제 출신 윤승근은 믿기 전 ‘불량배’ 소리를 듣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를 믿은 후엔 전혀 새사람이 되어 각지를 다니며 전도했는데, 교통이 불편한 강원도 선교를 자원하여 지경터에서 가까운 김화 새물막을 거점으로 전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도 1903년 9월 원산에서 열린 사경회에 참석했다가 은혜를 받고, 전에 선교사 몰래 쓴 7달러를 갚으면서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는 새술막으로 돌아오는 내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시여, 과거에 지은 모든 죄를 기억하게 하사 해를 입힌 자들에게 사죄하게 하소서.” 그리고 집에 도착했을 때, 20년 전에 지은 죄가 떠올랐습니다.
예수 믿기 전 인천에 있던 주전소(鑄錢所)에 근무할 때 정해진 봉급보다 많은 돈을 받고도 그 돈을 돌려주지 않고 쓴 것이 생각났던 것입니다. 윤승근은 그 돈을 갚기로 하고 20원을 마련하여 인천 주전소를 찾았으나 문 닫은 지 이미 오래였습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주전소 기능을 관장하고 있던 탁지부(度支部, 재무부)를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돈을 내밀었습니다. 탁지부 관리는 의아해했습니다.
“대저 나랏돈이라면 누구나 거저먹으려고 하거늘 예수교인이 어찌된 일인지 20년 전에 정부 잘못으로 나간 돈마자 갚으려고 하는가?” 탁지부에서는 윤승근이 가져온 이 돈을 ‘양심전’이라 했고, 탁지부에서 발행한 ‘양심전’ 영수증은 하디 목사가 기념으로 가져갔습니다. 이렇게 부흥회에 참석했다 은혜 받고 회개한 교인들은 서둘러 남에게 진 빚을 갚으려고 했습니다. 이런 배상과 보속운동으로 인해 교인과 교인 사이, 교회와 사회 사이에 돈독한 신뢰관계가 이루어져 이 땅에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