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 73주년을 맞은 6.25 한국전쟁 발발일은 순교자기념주일과 겹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총회는 6월 마지막 주간을 순교자기념주간으로, 마지막 주일을 순교자기념주일로 지키고 있다.
1885년 4월 5일, 언더우드(Underwood)와 아펜젤러(Appenzeller)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도착하면서 한국선교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참 힘들었습니다. 고달픈 삶을 이어가는 백성들에게 복음은 생명이었고, 구원이었습니다. 많은 선교사와 전도자들이 복음을 전파하면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복음의 물결이 흘러넘쳤습니다. 하지만, 심겨진 복음의 씨앗이 성장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핍박과 고난이 있었으며 그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선조들은 죽음 앞에서도 의연히 복음을 전하며 순교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한국교회는 순교의 피 위에 세워져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로마에 가면 카타콤이 있습니다. 카타콤은 ‘무덤’이란 뜻입니다. 기독교인들이 네로의 박해를 피해서 은신하게 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네로황제 때부터 콘스탄티누스 때까지 약 250년간을 박해를 피해 지하무덤에서 생활했던 것입니다. 화려한 로마도시의 문화를 뒤로 한 채 어두컴컴한 지하공간 속에서 생애를 보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육체의 본성을 좇았다면 죽는 것이 무서워 화려한 도시의 삶을 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임으로써 옛사람을 지하무덤에 묻어 버린 채 여생을 카타콤에서 지내기로 한 것입니다.
순교는 믿음을 버리고 편안히 살고 싶어하는 육체의 악한 본성을 십자가의 망치로 부서뜨리는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원함을 부숴뜨리는 사람만이 순교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순교자의 순교신앙과 그 뜻을 지키기 위해 '순교자기념주일'을 제정했습니다. 또한 후손들에게 복음의 진리를 지켜나가는 바른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순교자들의 숭고한 뜻을 전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순교자기념 주일을 지키는 것은 복음의 사람으로, 예배자로 살아가는 길입니다.